89 겉모습은 속이지만, 변할 수 있다. 실재는 변함이 없다. 실재는 전혀 속이지 않는다. 네가 만약 겉모습 너머를 보지 못한다면, 정녕 속은 것이다. 네가 보는 모든 것은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는 전에 그것들이 실제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다시 실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재는 형식으로 축소되고 변할 수 있게 된다. 실재는 변함이 없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실재를 실제인 것으로 만들고 모든 겉모습과 분리하는 것이다. 실재가 실재 자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든 형식을 초월해야 한다. 실재는 변할 수 없다.
90 기적이란, 모든 겉모습은 단지 겉모습이므로 변할 수 있으며, 실재에 수반되는 변함없는 속성을 가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수단이다. 기적은 겉모습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겉모습으로부터의 구원을 입증한다. 네 형제의 내면에는 겉모습과 속임수를 모두 넘어서는 변함없음이 있다. 이것은 그에 대한 변하는 관점들에 의해 가려져 있는데, 너는 그러한 관점을 그의 실재라고 지각한다. 네 형제에 대한 행복한 꿈은 그가 완벽하게 건강하고, 모든 형식의 결핍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우며, 온갖 재난에서 안전하다는 형식의 겉모습을 취한다. 기적은 네 형제가 어떤 형식의 상실과 고난에도 속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다. 형식은 너무도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러한 형식들이 결코 실제가 아니었으며, 그의 실재에서 나온 것일 수 없음을 입증한다. 네 형제의 실재는 변함이 없고, 천국과 땅에 있는 어떤 것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결과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모습은 실제가 아님이 밝혀졌다. 그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91 유혹이란 단지 환상을 실재화하려는 소망이 아니겠는가? 유혹은 어떤 실재도 실재해서는 안 된다는 소망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혹은 어떤 형식의 우상은 강력한 매력이 있어서, 네가 실재하기를 원하지 않는 우상보다 더 저항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유혹이란 단지, 기적이 어떤 꿈은 건드리지 말고 그 비실재성을 계속 감추면서, 그 대신 그 꿈에 실재성을 부여하게 해달라는 기도에 불과하다. 천국은 이런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며, 네가 좋아하지 않는 겉모습을 치유할 기적이 너에게 주어질 수도 없다. 네가 한계를 설정했다. 네가 요청하는 것이 너에게 주어지지만, 그것은 한계를 모르시는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 아니다. 네가 너 자신을 제한했다.
92 실재는 변함이 없다. 기적은 단지, 네가 실재와 너의 의식 사이에 세운 장애물은 실제가 아니며, 따라서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변화의 가망이 없는 겉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네 믿음의 대가로, 기적이 너로부터 일관되게 나올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믿음으로써 너는 모든 꿈을 치유할 힘을 기적에서 거두어달라고 요청한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치유를 열망할 때, 네가 갖지 못할 기적은 없다. 그러나 네가 원하지 않는 한, 너에게 주어질 수 있는 기적이란 없다. 네가 만약 치유하고자 하는 대상을 스스로 선택한다면, 모든 기적을 주는 성령께는 하느님의 아들에게 자신의 선물을 줄 자유가 주어지지 않게 된다. 하느님의 아들이 유혹에 빠질 때, 그는 자신의 실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그 대신에 선택한 것의 자발적인 노예가 된다.
93 실재는 변함이 없다. 바로 이런 까닭에, 기적은 이미 거기에 있어서 변하는 것들을 전부 치유하고, 그것들을 너에게 제공하여 두려움이 없는 행복한 형식으로 보게 한다. 네 형제를 이와 같이 바라보라고, 기적이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네가 실재의 어떤 면은 다른 식으로 갖기를 원하는 한, 기적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지 네 형제가 치유되고 온전하게 되기를 네가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네 형제 안에 있는 그리스도는 완벽하다. 바로 이것이 네가 바라보고자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에 대한 어떤 꿈보다 이것을 보기를 선호하라. 그러면 너는 네 형제 안에서 그리스도를 볼 것이다. 너는 그리스도가 너에게 오도록 허락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너에게 나타났을 때, 너는 네가 그리스도를 닮았음을 확신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네 형제와 네 안에 모두 있는 변함없음이기 때문이다.
94 네 형제의 진정한 정체 대신에 간직하려는 단 하나의 겉모습도 없다고 결정할 때, 너는 이러한 변함없음을 바라볼 것이다. 어떤 꿈 하나를 선호하려는 유혹 때문에 이곳으로 불확실성이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말라. 네 형제의 정체에 대한 꿈에 유혹을 느낀다고 하여 죄의식을 느끼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지만 그를 볼 때, 그의 내면에 있는 변함없음을 대체할 힘을 그 꿈에 부여하지 말라. 네가 그 대신에 기적을 요청한다면, 사라지지 않을 가짜 겉모습은 없다. 네가 그를 단지 그의 정체로 존재하게 하고자 한다면, 그가 벗어나지 못할 고통은 없다. 네가 왜 네 형제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너는 네가 보는 것에서 다만 너의 자아를 볼 뿐이다. 네 형제가 치유됨에 따라, 네가 죄의식에서 자유로워진다. 너는 정녕 그의 겉모습을 너 자신의 겉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