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토록 오래 예속되어 있던 너희 자신을 불쌍히 여겨라. 하느님이 결합하신 자들이 함께 모였으며, 더 이상 따로 떨어져 죄를 볼 필요가 없음에 기뻐하라. 어떤 두 사람도 함께 죄를 바라볼 수는 없다. 그들은 결코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죄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죄는 엄격히 개인적인 지각으로서, 각자는 죄를 상대방에게서 보지만 사실 자기 자신 안에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각자는 다른 잘못을 범하는 듯이 보이며, 상대방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형제들이여, 잘못은 똑같은 자들이 범하는 똑같은 것으로서, 잘못을 범한 자를 위해 똑같은 방법으로 용서받는다.
2 너희 관계의 거룩함은 두 사람 모두를 용서하며, 두 사람 모두가 믿고 본 것의 결과를 무효화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사라지면서 죄의 필요성도 함께 사라진다. 과연 어떤 자들이 죄를 필요로 하겠는가? 자신의 형제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보는 외롭고 홀로 있는 자들뿐이다. 보이지만 실제가 아닌 이 차이가, 실제가 아니지만 보이는 죄의 필요성을 정당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죄가 만약 실제라면, 이 모든 것이 실제일 것이다. 거룩하지 않은 관계는 다른 점들에 기반을 두며, 그 관계에서 각자는 자신이 갖지 않은 것을 상대방이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함께 모이지만, 각자 자신을 완성하고 상대방에게서 빼앗으려고 모인다. 그들은 훔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까지 머무르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과 닮지 않은 낯선 자들의 세상을 떠돌면서, 아무도 보호하지 않는 한 지붕 아래에서 낯선 자들의 몸과 함께 산다. 그들은 같은 방에 있기는 하지만 별개의 세상에 산다.
3 거룩한 관계는 다른 전제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각자 내면을 바라보고는 아무런 결핍도 보지 않았다. 각자는 자신의 완성을 받아들였기에, 자신처럼 온전한 다른 이와 결합함으로써 그것을 확장하려 한다. 그들은 이러한 자아들 사이에서 다른 점을 전혀 보지 못한다. 다른 점들이란 단지 몸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이로부터 빼앗고 싶어 하는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실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천국 바로 아래에 서있지만, 땅으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충분히 천국에 가까이 있다. 왜냐하면, 이 관계는 천국의 거룩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천국을 닮은 관계가 집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겠는가?
4 거룩한 관계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여기에서, 다름에 대한 믿음이 무효화된다. 여기에서, 다름에 대한 신앙이 똑같음에 대한 신앙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름을 보여주는 시각이 비전으로 변형된다.] 이성은 이제 너희를, 너희 연합의 논리적 귀결로 이끌어갈 수 있다. 너희가 결합했을 때 너희가 확장했듯이, 너희의 연합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 너희가 몸 너머로 뻗어나가 너희 자신이 결합되도록 허용했듯이, 너희의 연합도 그 자체 너머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너희가 보았던 똑같음은 확장하여 마침내 다르다는 느낌을 모두 제거하며, 그럼으로써 그 모든 다름의 저변에 놓여있는 똑같음이 분명해진다. 바로 여기에 황금빛 원이 있어서, 너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본다. 거룩한 관계에서 태어나는 것은 결코 끝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