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하느님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아들도 그분처럼 아무것도 요구할 필요가 없다. 그에게는 결핍이 없기 때문이다. 결핍이란 빈 공간과 좁은 간격일 것이며, 그가 자신이 갖지 않은 무언가를 원할 수 있는 곳은 그곳뿐이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공간, 곧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간격은 둘 중 누구의 뜻도 아니다. 그들은 하나이기로 약속했다. 하느님의 약속은 당신 자신과의 약속이며, 하느님이 당신 정체의 일부로서 뜻하시는 것에 충실하지 않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느님이 당신 자신과 당신의 정체 사이에 어떤 간격도 없다고 약속하신 것은 거짓일 수 없다.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것 사이에, 그리고 그 안에 어떤 간격도 있을 수 없는 분의 온전성 안에, 과연 어떤 뜻이 들어올 수 있겠는가?
61 네가 모든 형제들과 맺는 아름다운 관계는 하느님 자신의 일부며, 따라서 너의 일부다. 네가 너의 온전성과 건강, 도움의 근원과 치유로의 부름, 그리고 치유하라는 부름을 너 자신에게 부정한다면, 과연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의 구원자가 치유를 기다리고, 세상이 그와 더불어 기다린다. 너 또한 치유와 떨어져 있지 않다. 치유는 하나거나, 아니면 전혀 없을 것이다. 치유가 있는 곳에는 치유의 하나인 상태가 있기 때문이다. 분리의 반대가 아닌 무엇이 분리를 교정할 수 있겠는가? 구원의 어떤 측면에도 절충안은 없다. 너는 구원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은 결합되어 있을 수밖에 없으며, 결합되어 있는 것은 분리되어 있을 수 없다.
62 너와 네 형제 사이에 간격이 있든지, 아니면 너희는 정녕 하나든지 둘 중 하나다. 그 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고, 달리 선택할 것도 없으며, 충성심을 둘로 가를 수도 없다. 갈라진 충성심이란 둘 다에 대한 불충실함이다. 그럴 때 너는 단지 빙빙 돌면서,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하는 듯한 지푸라기라면 아무것이나 움켜쥐려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누가 지푸라기 위에 집을 짓고는 바람을 피할 피난처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몸은 이와 같은 집이 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몸은 진리 안에 토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몸은 너의 집이 아니라 단지 네가 하느님이 머물러 사시는 집에 도달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
63 이것을 목적으로 할 때, 몸은 정녕 치유된다. 몸은 분리와 질병의 꿈을 증언하기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몸은 자신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헛되이 비난받지도 않는다. 몸은 하느님 아들의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목적에 쓰일 때 몸은 아플 수 없다. 몸은 너 자신의 목적이 아닌 것에는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너는 몸이 아프지 않도록 선택했다. 모든 기적은 이런 선택에 근거하며, 네가 그러한 선택을 내리는 순간 너에게 주어진다. 어떤 형식의 병도 이것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선택은 형식의 측면에서 내려질 수 없기 때문이다. 병에 대한 선택은 하나의 형식처럼 보이지만, 그 반대의 선택과 마찬가지로 하나다. 그에 따라 너는 아프거나 건강하다.
64 그러나 결코 너 혼자 아프거나 건강할 수는 없다. 이 세상은 단지 네가 홀로 있을 수 있으며, 너와 떨어져 있는 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꿈에 불과하다. 홀로 있다는 것은 네가 떨어져 있음을 의미할 것이고, 그렇다면 너는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네가 분명 떨어져 있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네가 불충실함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하지만 불충실함은 병이다. 그것은 마치 지푸라기 위에 지어진 집과도 같다. 그 집은 꽤 튼튼하고 그 자체로 실체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집의 안정성을 토대와 별개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 집이 지푸라기 위에 서있다면, 문에 걸쇠를 걸고 창문을 잠그고 빗장을 단단히 지를 필요가 없다. 바람이 불어 그 집을 넘어트리고, 비가 와서 망각 속에 빠트리고야 말 것이다.
65 위험하고 두렵게 만들려고 만들어진 것에서 안전을 구하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왜 더 많은 자물쇠와 사슬과 무거운 닻으로 그것을 짓누르는가? 그것은 그 자체로 약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서있는 무의 좁은 간격이 허약해서 약한 것인데 말이다. 그림자 위에 서있는 것이 과연 안전할 수 있겠는가? 깃털만 얹어도 무너질 것 위에 너의 집을 지으려는가?
66 너의 집은 네 형제의 건강과 행복, 그의 죄 없음, 아버지가 그에게 약속하신 모든 것 위에 세워졌다. 그 대신 네가 맺은 어떤 비밀 약속도 그의 집의 토대를 흔들지 못했다. 그 위로 바람이 불고 비도 내리치겠지만,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다. 세상은 떠내려가겠지만, 그 집은 영원히 서있을 것이다. 그 집은 그 자체의 힘으로 튼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집은 안전의 방주로서, 아들이 당신 안에서 영원히 안전하다는 하느님의 약속 위에 서있다. 이 피난처의 안전과 그 근원 사이에 어떤 간격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 너는 몸을 그 정체대로 볼 것이며, 하느님의 아들을 해방하여 집에 보내는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정도만큼만 가치가 있다고 볼 것이다. 이런 거룩한 목적을 가진 몸은 잠시 거룩함의 집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너와 더불어 아버지의 뜻을 공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