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몸의 눈이 지각하는 것이 너를 두려움으로 가득 채운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어쩌면 너는 그곳에서 만족의 희망을 발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너는 네가 지각하는 세상에서 약간의 평화와 만족을 얻는다고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알 것이다. 너의 희망과 상상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언제나 절망이다. 이것에는 예외가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다. 과거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가치는, 과거는 네가 간직하기를 원하는 그 어떤 보상도 해주지 못했음을 배우는 것뿐이다. 그제야 너는 비로소 과거를 포기할 용의를 내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13 네가 보는 세상에서 어떤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어야 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두려움과 죄의식만이 네가 얻은 보상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변화의 가능성은 더 나은 결과를 낳을 변화를 지연시킬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가? 다음의 한 가지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네가 지금 보고 있고 오랫동안 보아온 방법은 미래의 희망을 뒷받침할 그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으며, 성공의 낌새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거는 것은 너를 분명 절망에 빠트릴 것이다. 이제까지 그 어떤 희망도 찾지 못한 곳에서 희망을 구하려 하는 한, 이런 절망이 너의 선택이다.
14 네가 이것과는 다른, 가물거리고 일정치 않고 흔들리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어떤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 그 희망이 이 세상에 없는 것에 근거하여 보장된다는 점 또한 사실이 아닌가? 하지만 너는 그러한 근거가 여전히 여기에 있을 수 있다고 희망함으로써, 너 자신에게 부과한 절망적이고 보람 없는 과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항상 실패했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하여 전에 결코 주지 못한 것을 안겨줄 것이라는 근거로, 그것의 추구를 옹호할 이유가 있다는 고착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겠는가?
15 그것의 과거는 이미 실패했다. 너의 마음 안에 있는 것에 어둠을 드리우던 것이 사라졌음에 기뻐하라. 형식을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형식은 단지 내용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액자는 단지 그림이 보이도록 받쳐주는 수단일 뿐이다. 그림을 감추는 액자는 아무런 목적도 없다. 네가 무언가를 보고 있다면, 그것은 액자일 수 없다. 그림 없는 액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액자의 목적은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16 누가 빈 액자를 벽에 걸어놓고 걸작이라도 있는 양 깊은 존경심으로 그 앞에 서있겠는가? 하지만 네 형제를 몸으로 볼 때, 너는 바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이 이 액자에 끼워두신 걸작이야말로 네가 보아야 할 모든 것이다. 몸은 그 걸작을 어떻게든 가리지 않은 채 한동안 담고 있다. 하지만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은 액자가 필요 없다.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것을 몸소 떠받쳐 주시고, 당신 자신 안에서 액자를 둘러주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당신의 걸작을 너에게 건네시며 보게 하신다. 그런데 너는 이 걸작 대신에 액자를 보려는가? 그리고 그림은 전혀 보지 않으려는가?
17 하느님은 네가 분리되어 있다고 보려는 당신의 부분 둘레로 성령이라는 액자를 둘러주셨다. 하지만 그 액자는 그 부분을 창조하신 창조주와 결합되어 있으며, 그분은 물론 그분의 걸작과도 하나다. 바로 이것이 그 액자의 목적이다. 그리고 네가 액자를 액자의 본래 자리에서 보기로 선택한다면, 액자를 그림으로 만들어버리지는 않는다. 하느님이 그림에 부여하신 액자는 하느님의 목적만 섬기며, 그와 무관한 너의 목적은 섬기지 않는다. 너의 분리된 목적은 그림을 가리고 그 대신에 액자를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의 걸작을, 너의 액자가 부서져 먼지가 되었을 때조차 영원히 견딜 액자에 끼워두셨다. 그러나 그림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파괴된다고 생각하지는 말라. 하느님이 창조하시는 것은 모든 부패로부터 안전하며, 영원토록 변함없고 완벽하다.
18 너의 액자 대신에 하느님의 액자를 받아들여라. 그러면 너는 걸작을 볼 것이다. 살과 뼈가 아닌 걸작 자체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액자 안에서 걸작의 사랑스러움을 보고, 그것을 생각한 마음을 이해하라. 그 걸작의 거룩함은 어둠의 액자가 감추는 죄 없음을 밝혀주며, 그림의 얼굴 전체에 빛의 베일을 드리운다. 그 베일은 단지 그림의 얼굴에서 뻗어 나와 자신의 창조주께 향하는 빛을 반영할 뿐이다. 네가 그 얼굴을 죽음의 액자 안에서 보았다고 해서 그 얼굴이 조금이라도 어두워졌다고 생각하지는 말라. 하느님은 그 얼굴을 안전하게 지키셔서, 네가 그것을 바라보고는 당신이 그 얼굴에 부여하신 거룩함을 보게 하셨다.
19 어둠 속에서, 어둠에서 건져주는 구원자를 보고 아버지의 마음이 네게 보여주는 대로 네 형제를 이해하라. 네가 그를 바라볼 때, 그가 어둠 밖으로 걸어 나올 것이다. 그리고 너는 더 이상 어둠을 보지 않으리라. 어둠은 그를 건드리지 못했으며, 그를 바라보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온 너도 건드리지 못했다. 네 형제의 죄 없음은 다만 너의 죄 없음을 그려낼 뿐이다. 그의 온유함은 너의 강함이 되며, 너희 둘은 기쁘게 내면으로 눈을 돌려 네가 그의 내면에서 바라본 것으로 인해 거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거룩함을 볼 것이다. 그는 너의 거룩함이 놓인 액자다. 그리고 하느님이 그에게 주신 것은 분명 너에게도 주어질 것이다. 그가 아무리 자신 안의 걸작을 간과하고 단지 어둠의 액자만 볼지라도, 그가 보지 않는 것을 그의 내면에서 보아주는 것이 여전히 너의 유일한 기능이다. 이렇게 보아주는 것을 통해, 죽음 대신에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비전이 공유된다.
20 천국의 주님이 창조하신 걸작의 진가를 네가 알아본다면, 그분이 어찌 기뻐하지 않으시겠는가? 당신의 아들을 당신처럼 사랑하는 너에게 감사하는 것 말고, 그분이 과연 무엇을 하실 수 있겠는가? 네가 다만 주님과 더불어 그분이 사랑하시는 것을 찬미한다면, 그분이 너에게 당신의 사랑이 알려지도록 하지 않으시겠는가? 하느님은 완벽한 아버지로서 당신의 창조물을 아주 소중히 여기신다. 따라서 하느님의 기쁨은, 당신의 어떤 부분이라도 창조물에 대한 당신의 찬미에 동참하여 당신의 기쁨을 공유할 때 완성된다. 이 형제는 하느님이 너에게 주시는 완벽한 선물이다. 네가 하느님의 완벽한 아들에게 그가 그의 정체임에 대해 감사할 때, 하느님이 기뻐하시고 감사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모든 감사와 기쁨은, 그분과 더불어 그분의 기쁨을 완성하려는 너를 비춰준다. 그리고 이렇게 너의 기쁨이 완성된다. 자신의 아버지의 행복을 완성하고 그분의 행복과 더불어 자신의 행복도 완성하기를 뜻하는 자들은 단 한 가닥의 어둠도 볼 수 없다. 하느님의 목적을 공유하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감사가 아낌없이 주어진다. 홀로 있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며, 또한 너의 뜻도 아니다.
21 네 형제를 용서하라. 그러면 너는 그로부터도 그의 아버지로부터도 너 자신을 분리할 수 없다. 너에게는 그 어떤 용서도 필요하지 않다. 온전히 순수한 자는 결코 죄를 지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너에게 주신 것을 그분의 아들에게 주어라. 그럼으로써 너는 그분의 아들을 하나로 보고, 아버지가 너에게 감사하시듯 아버지께 감사드릴 수 있게 된다. 아버지의 모든 찬미가 너에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믿지 말라. 네가 주는 것은 아버지의 것이며, 너는 그것을 줌으로써 아버지가 너에게 주시는 선물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 똑같이 제공하는 것을 성령께 드리게 된다. 아버지의 뜻과 그 뜻을 확장하는 너의 뜻 외에는, 그 무엇도 너를 지배할 힘이 없다. 바로 이것을 위해 네가 창조되었으며, 네 형제도 너와 더불어, 그리고 너와 하나로 창조되었다.
22 하느님은 하나시며, 그분의 뜻은 나뉘지 않았다. 그처럼 너희 둘도 똑같다. 그리고 너희는 분명 단 하나의 목적만 가졌을 것이다. 하느님은 너희에게 똑같은 것을 주셨기 때문이다. 형제에게 완성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완성된다는 뜻으로 너희가 결합할 때, 하느님의 뜻이 하나로 합쳐진다. 네 형제 안에서 그가 보는 죄 많음을 보지 말고, 그에게 오로지 영광만 부여하라. 그럼으로써 너는 너 자신과 그를 귀히 여기게 된다. 너희 각자에게 구원의 권능이 주어져 있다. 따라서 이제 너희는 함께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고, 하느님이 똑같이 주신 그 모든 사랑에서 분리된 적도 떨어져 나간 적도 없는 것을 하나로 볼 수 있게 되었다.